본문 바로가기

Life Story

고독한 남편은 배고푼 돼지에 불과했다.

앞글과 연결~~~

딸아이를 안고 집으로 들어섰다....
집사람이 씽크대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난 너무나도 반갑고 다정하게 집사람을 불렀다.
"여~봉~!!!!, 나 왔쪄~~~~"
어라, 근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집사람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나에게 댓글을 친다!!

"시끄러!!!"

헉스~~~ "시끄럽단다."
난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으며 본능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을 줏어 삼키기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머리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말을 하게 되면 사태가 악화 될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 혀는 정말 이말은 하고 넘어가야 겠다라며 움찔거렸다.
하지만 이성이 본능을 제어해 결국 내가 즉흥적인 대꾸를 하지않고 무사히 지나갈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건이 종결된 것은 아니다.
내 현실은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이 마누라가 던진 한마디가 "시끄러"였다는 것에 있다.
갖은 인내와 노력끝에 나는 즉흥적인 대꾸를 하지 않음으로서 사태가 악화될 위기는 잘 넘겼지만, 사건의 본질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말을 받아치지 않은 이상 내가 내밀 카드가 별로 없다.
하지만 무엇인가는 해야한다. 이는 마치 아프칸 인질 사태의 어려움과 같다.

결국 난 한가지 결정에 이르렀다.
결정과 함께 본능적으로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려 침실로 들어갔고, 최대한 입술을 내밀었다.
그리고, 침대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_-;

먼저 달래줄때까지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이때 물론 나는 침실의 불이 켜져 있는가를 확인하고 불을 끄는 치밀함까지 보였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것이 내 전략상 주요했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 나는 아직 옷을 갈아입기 전이었고, 방금 집에 들어왔기때문에 무서운 더위와 땀에 당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젠장...! 옷 갈아입고 쭈그릴걸.... 하지만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_-;
이왕 하기로 한것 끝까지 제대로 한번 해보자.....

쭈그린지 한시간, 두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집사람은 아직내게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1분이 한시간 정도로 느껴졌다는 뜻이다. 쭈그리고 2시간 있을만큼 난 견고하지 못하다 -_- 

쭈그리고 있으며 난 많은 생각을 했다...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을까? 무엇이 우리 마나님의 심경을 건드렀을까?
난 잘못한 것이 없는데.... 그렇다면 안전고리가 걸려 있던것도 의도된 포석이란 말인가? 그리고 내 인생은 왜이리 평탄치 못할까?

집에 돌아와서 평온하고 안락하게 지낼수는 없느느 것일까? 암튼 온갖 잡생각이 다 들었다...

점점 마음이 평안해 짐을 느낀다. 온몸에 힘이 빠진다. 눈동자가 멍해지고 정신이 집중되지 않는다. 이건 뭐냐?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할까?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을때, 하품이 나왔다.

졸린 것이었다. -_-; 이런 상황에 졸리다니 나도 나의 대범함에 놀라게 된다.

이상황을 빨리 끝내야만 했다. 오래 가면 내가 이길수가 없는 싸움이다.
나의 몸은 방구석에 구속되어 땀을 삐질삐질 배출하고 있는 반면 집사람은 자유롭다. 에어컨 까지 켜논 상태이니 방은 거실보다 상대적으로 덥다. 모든것이 내게 불리하다. 어쩌면 내가 악수를 뒀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에 호흡이 빨라지는 것을 느꼇다. 난 당황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와이프가 내쪽으로 온다. 저게 왜 오지? 왜 오는거지?
순간 불안해 지며 머리가 복잡해진다. 2차전을 어떻게 치뤄낼 것인가? 어떤 멘트를 날려야 할까?

와이프가 내앞에 쭈르리고 앉는다. 그리고 갑자기 나처럼 입술을 쭉 내민다.
뭐야 이건.... 지도 삐졌다는 의사표시인가? 아니 뭐때문에 그러냐구 말을 하라구..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런데 와이프의 이모습은 언젠가 내가 봤던 모습같다. 아~~ 이것이 데자뷰인가? 이게 뭐지 어떤 표정이었지....?

순간. 난 그 와이프의 행동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뽀뽀였다.

음.... 그렇다고 다짜고짜 뽀뽀해 줄수는 없었다. 나도 존심이 있지. 어찌 한번의 손짓에 무너질 수 있단 말인가. 난 불만에 가득찬 눈으로 집사람을 쳐다봤다.
그런데 그때 나는 집사람의 눈에서 그  마음을 읽을수 있었다.

뽀뽀 안하면 죽는다...!!

그래! 이 더위와 이 답답함과 이 복잡함을 뽀뽀한방으로 걷어낼수 있다면 기까잇거... 뭐...하지 뭐~~!!

이런 각오를 하고 뽀뽀를 했다.

이로서 나는 자유로와졌다. 옷도 벗을수 있었고 샤워도 할 수있었고, 집사람이 사다놓은 떡뽁이도 먹을 수있었다.

나는 이제 나름대로 행복하다.
또한 나름대로 찝찝하다. 뭔가 응가하고 안닦은 느낌이랄까...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