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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강성연의 입장발표가 불편한 이유.....



SBS 월화드라마 '타짜'의 정 마담 역으로 캐스팅 발표 되었던 성현아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캐스팅 변경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자, 당사자인 강성연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일이 벌어졌다.

연예인의 캐스팅 문제, 깊게 들어가면 결국 연예계 뒷담화 수준의 이야기 거리일 진대, 강성연의 공개 편지, 뭔가 불편한 부분이 있다. 

편지 전문을 구해 보려고 했으나, 모자란 정보 수집능력 또는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인해 가장 많은 편지 내용을 담은 기사를 참고한다.

기사에 쓰여진 문구를 기자의 설명을 제외하여 순서대로 나열하였기에 내가 읽지 못한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강성연이 전하고자 했던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올해로 데뷔 12년째이다. 지금까지 배우 생활을 하며 성실하고 정당하게 일을 했고, 진정한 배우가 되고자 노력했다.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일 절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2주 전쯤 캐스팅논란 기사를 보면서도 저 역시 그런 아픔을 수없이 겪어봤던 당사자로서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으나 더 이상의 오해를 만들면 안되겠다 싶어 입장을 밝힌다.
캐스팅 이야기가 있을 때부터 누구보다 이 역할에 애정과 열정이 있었기에 트레이너를 붙여가며 열심히 운동하며 시놉시스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시놉시스가 많이 바뀌면서 정 마담 역할이 영화와는 다르게 상당히 바뀌게 되어 어떻게 해야 하나를 가지고 많이 고민했다. 고민하는 시간이 약간 길어지면서 그 사이에 제작팀에서는 다른 배우를 접촉하고 있었던 것 같고 이 와중에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혼선이 벌어진 것 같다.

상황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도 어렵다. 심지어 저 또한 얼마 전 캐스팅 된 작품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도중하차하게 된 작품들이 있었다. 그런 작품을 일일이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이런 경험들을 갖고 있고 이럴 때마다 느껴지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나 역시 겪어 봤기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하면 이렇게 될까? 라고 반성을 하며 돌아섰다.

사실 이쪽 일이란 게 한치 앞을 보기가 힘들다. 제작되는 중간에 배역이 교체되기도 하고 다 촬영하고도 편집되어 한 장면도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본의 아니게 라도 상처를 주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는 내가 갑자기 나타나 그 역할을 뺏고자 했을 리 없고, 이 일은 다만 캐스팅 혼선이 빚어낸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애초부터 이 역할은 내게 주어졌던 역할이었으며 배역의 축소와 스토리라인의 변화에 따른 결정의 기간이 길어져서 생긴 일이라 생각된다.

[관련 기사 : 강성연 '타짜' 캐스팅 관련 입장 밝혀]

이 사건을 다루는 일부 기사 제목이 그러하듯이 이 글의 주된 내용은 " 정 마담 역은 애초부터 제 것이었으며, 제가 성현아의 배역을 뺏은 것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라는 것인데..... 이러한 입장발표의 논조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입장 발표는 문제의 본질과 거리가 있는 "동문서답"이라는 것이다.

성현아가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 내용을 살펴보니 이러하다.

"정상적으로 들어온 캐스팅에 좋은 감독님도 만나 뵙고 즐거운 청사진을 이야기하며 대본을 받아 들고 나와 아무런 의심도 없이 배역 하나만을 두고 시간을 할애해왔다. 차일피일 계약이 미뤄지면서 심상치 않더니 다른 배우를 쓴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엄연히 상도라는게 존재하는데, 또 미팅까지 끝나고 대본까지 받아온 상황에서 어리둥절하고 화도 났다.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아무런 납득할만한 이유도 내세우지 않은 채 제작사라는 이유만으로 자사 배우를 쓰겠다는 말을 전해왔다.

배우라는게 단순히 열심히 노력한다고 다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들어오는 일에 감사하고 열심히 하려는 내 모습이 바보스러울 따름이다. 그 시간, 노력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관련 기사 : 성현아, 캐스팅 불발에 대한 심경 고백]

갑자기 갈등의 주체, 갈등구조가 변질되었다.
성현아의 글에는 강성연이 자신의 배역을 가로채갔다고 쓰여 있지 않으며, 강성연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도 아니다. 다만, 제작사에서 자사 배우를 쓰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한 불만과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즉, 성현아가 제기한 문제의 대상은 배우 강성연이 아닌 공정하지 못한 방송계의 시스템내지는 관행일 것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강성연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 일의 원인을 "애초부터 이 역할은 내게 주어졌던 역할이었으며 배역의 축소와 스토리라인의 변화에 따른 결정의 기간이 길어져서 생긴 일 "이라며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버렸다. 이 말은 대형 배우인 강성연이 극중 비중이 축소된 이유로 출연여부를 고민할 때 혹시 몰라 성현아와 접촉했던 것이 자신의 출연 결정으로 인해, 성현아가 필요 없어지게 된 것! 이라며 일축하는 것이다. 두분 혹시 연적 관계인가? 그런 아픔을 수없이 겪어봤다던 배우로서 캐스팅 논란으로 인해 심적 고통이 심할 동료 연예인에게 따듯한 위로의 말 대신 비수를 꽂아야만 했을까?

여기가 끝이 아니다. 거기에 더해, 충고와 질타까지 잊지 않는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이런 경험들을 갖고 있고 이럴 때마다 느껴지는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나 역시 겪어 봤기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내가 얼마나 부족하면 이렇게 될까? 라고 반성을 하며 돌아섰다."
즉, 나는 이러한 일을 겪었을 때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았다는 것! 그런데 너는?
이건 정말 너무 하다.

강성연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성현아의 입장을 너무 배려하지 않았다. 이런 일에서 생기는 상실감을 잘 안다는 같은 배우로서 말이다.

강성연의 입장발표는 아무래도 성급했고 미흡했다. 어쩌면 이것이 감정싸움의 선전포고가 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성현아가 어떻게 대처할 지 나도 알 순 없지만 이번 일로 전도 총망한 두 배우가 쓸데없는 감정 싸움을 하는 일이 없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