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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 교육 정말 문제인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고교 일반과목 수업을 영어로 하겠다는 영어몰입교육 방안이 발표되자 인터넷 세상에 난리가 났다. 일반적으로 사교육비가 오히려 증가될 것이다라는 의견과 문화적 사대주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글학회, 시민단체들도 덩달아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것 같다.

왜 고등학교 수업을 영어로 하면 안 되는 걸까....
몇 년 전 인터넷에 등장해 꽤 큰 인기를 끓었던 글이 있다.
바로 "세계가 본 미스터리 한국"이라는 글인데.... 그 내용 중 이런 것이 있다.

- 조기영어 교육비 세계 부동의 1위를 지키면서 영어실력은 100위권 수준의 종족
- 그러면서 세계 각 우수대학의 1등 자리를 휩쓸고 다니는 미스터리 종족
- 6년 동안 영어공부만 하고도 외국인과 한마디의 대화도 못하는 허무종족


more>>세계가 본 미스테리 한국 전문 보기

이 글이 등장했을 때 많은 네티즌들의 '정말 그렇다'며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현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성토하기도 했는데, 그 의견은 문법위주, 암기식, 주입식 교육의 문제라는 것. 그렇게 오랜 시간 공부하고도 말 한마디 잘 못하다니 ㅋㅋ... 등등이다. 맞다. 영어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고 사용해야 배워지는 거다. 말이 되든 안되면 씨부리다 보면 자연스레 생활영어 정도는 터득할 수 있다. 영어도 언어이기 때문이다.

영어몰입 교육의 시행 취지는 수용해야....

그렇다면 수업을 영어로 하게 되면 분명 현재 학습방법 보다는 보다 좋은 교육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다만 많은 분들이 걱정하듯이 영어 조기 교육 문제 등으로 사교육비가 증가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부가적인 문제이고 영어교육의 내실을 기하려 한다면 고등학교 영어 수업은 우선 적당한 방향으로 보여진다. 즉, 영어몰입 교육의 취지가 생활에서 영어를 쓰게 하자는 것이라면 그것은 우선 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물론 전 교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렇게 방향이 정해졌다면 이것이 파생시킬 수 있는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데.... 지금 분위기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넘쳐난다.
물론 아닌 글들도 많다. (지나친 돌팔매는 피해 가도록 하자)  지난 5년 동안 한나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고 적당한 대안을 제시한적이 없다며 눈에 쌍심지를 켜던 분들.... 지금 상황과 하등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보자. 고등학교 교과 과정 중 중요하지 않은 과목(누군가는 이것을 국어나 국사 과목으로 생각하지만...)을 영어로 교육한다고 하자. 교과과정 중 중요치 않은 과목이 어디 있냐고 하신다면.... 그럼 중요치 않은 과목을 하나 새로 만들자. 일주일에 월~금까지 한 시간씩 총 주 5시간 동안 "영어로 농담하기" 과목을 만들자.
공부하기 바쁜 학생들이 "영어 농담하기" 같은 수업으로 낭비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하고 싶은가?

맞다. 문제는 이거다.
학생들은 입시교육에 지쳐 "영어로 농담하기" 과목 따위는 듣지도 않을 것이며 이런 과목이 생길 리도 만무하다. 어쩌면 아예 수학정석(아직 쓰는 책이라면...) 펴 놓고 자습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고등학교 교육이 입시에 초점이 맞혀져 있는 것이 사실 근본적인 문제다.
공교육의 목적이 입시가 아니라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다. 나는 공교육의 목적이 인성과 지성을 함양시키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공교육의 사교육화를 철저히 반대한다.

그래서 난 영어몰입 교육 따위는 차근차근 풀어갈 문제로 보며, 지금 인터넷을 바싹 달굴 주제는 아니라고 본다. 영어몰입교육으로 사교육이 강화될 것이 뻔한데 무슨 헛소리냐는 분 들....
만약 그렇게 공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시는 분이라면 이 기사를 좀더 주목하여야 한다.

공교육 붕괴의 신호탄 고교 등급제

 "내년 대학 신입생부터 출신학교별 인원 공개…전국 고교 학력차 드러난다"
(문제가 되자 인수위가 부인을 하고 나섰군요. 미처 보지 못했네요... 인수위 "대학 출신고교 공개 검토 안해")

내년부터 대학 진학률로 고등학교의 서열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내년부터 고교 선택제가 실시되니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는 사교육비가 더욱 늘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이라는 것이 아예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 같으면 S대학에 100명 진학 시킨 학교와 1명 진학 시킨 학교 중 어느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학교는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가?

답은 하나다.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럼 이제 학교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천만의 말씀 그냥 입시학원이 되는 것이다. 어차피 입시만을 위한 것이라면 학교가 무슨 소용인가... 선생? 스승? 이제 입시 강사만이 존재할 뿐이다.

현재 방침으로는 많은 학생이 한 학교로 몰릴 경우 추첨을 한다고 한다. 우선 복골복이다. 하지만 추첨제가 조금 시행되다 보면 분명 추첨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생기고, 이런 문제 제기는 고등학교 입시의 부활을 초래한다. 이제 고등학교 진학부터 한 인간의 인생이 갈라진다. 그리고 학생들은 고등학교의 이름으로 자신의 등급이 결정된다. 드디어 부에 따른 교육 양극화가 완성된다. 정치, 경제, 교육 모든 분야에서 그들만의 세상이 도래하는 것이다.   

영어 몰입 교육..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고 올바른 시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정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분명 취지 자체는 옳아 보이고, 우리 사회가 파생되는 문제를 잘 통제해 나간다면 성공하는 정책이 될 것도 같다.

잘 생각해 보자.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대통령 인수위원회는 공교육을 지키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영어몰입 교육이라는 미끼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현혹되어 좀더 중요한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불과 5시간 전의 각오를 깨고 한번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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