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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다녀온 후 왠지 블로그를 방치해 놓고 있는 듯 하다. 오늘 문득 왜? 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는데 나름 여름휴가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블로깅을 쉬고 있을까......

가평 세계캠핑대회에 참가하며 몇 가지 느낀 것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내 마음을 편케 해 주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가평에서 목격한 지독한 개인 이기주의, 그것이 집단에 미치는 해악은 고려치 않고 나 혼자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에 타인의 시선도 이목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을 위한 행동이 너무나 당연한 듯 이를 저지하는 행사주최측 직원과 얼굴에 핏대를 싸우며 목청을 돗구던 그 모습. 언제쯤 내 뇌리에서 잊혀지려나....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지려나. 문득 그들의 모습에서 현정권을 만들어낸 그릇된 인간의 형상이 투영되는 듯 했다. 분명 이 말도 안 되는 정권을 만들어준 인간들이 바로 저런 인간들이리라. 저 사람들의 교육수준은 어떻게 될까, 사회적 지위는, 그리고 부의 수준은.....
여러 가지 상상 끝에 나의 모습 또한 얼만 부질없는 것인가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 그럼 나의 고민은 어떠한 반동을 일으킬까.....

없다. 고민에서 끝날 뿐, 홀로 속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한 사발 내 뱉고 분이나 풀어내면 모를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리고 세상은 그렇게 흘러간다.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류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분명 내가 모르는 어디선가 엄연히 정상적인, 아니면 평범보다 지극히 수준 높은 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갈 수도 있다. 다만, 지금껏 그들의 모습이 내 행동반경 내에서 감지 되지 않았을 뿐...... 그릇된 방향으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자들..... 드러나지도 않으며 꿋꿋이 자기 자신만이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몰염치한 인간들.... 그런 모습이 내 눈에 보였고 나는 그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 자신의 무력함을 느껴버린 것이다.

휴가기간 동안 실로 마음이 편했던 것은 그간의 뉴스를 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를 분노케 하며 허탈함만을 안겨주던 뉴스를 보지도 듣지도 않고 생활하다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 것을 느꼈다. 하지만 예상대로 휴가에서 돌아온 후 그러한 편안함은 나에게 더한 중압감을 안겨주었다.
내가 휴가에서 돌아와 가장 놀랐던 것은 아직도 이명박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었다. 뜬금없지만 TV뉴스를 보며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 '아직도 대통령 짓 하고 있네.....' 였다. 내가 모르는 사이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컷 던 탓일까? 그간의 밀린 뉴스를 클리핑 하며 내 동공은 최대한 확장되는 듯 했고, 표정과 마음은 무겁게 굳어만 갔다. 내가 모르는 사이 많은 일이 벌어졌고, 이 못난 정권의 오만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내가 있건 없건 세상은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것도 너무 당연한 듯 상식적인 사고를 짓밟으며 스쳐가고 있었다. 내가 있건 없건 간에 말이다. 이번에는 내 존재의 당위성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있음으로 해서 변화되는 것은 무엇일까....하는.....

나는 무력감을 느껴버렸다. 수십만의 촛불이 타 올라도 국가전복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말로 무시해 버리는 사회, 도덕적 결함이 있는 정부 인사와 언론을 장악 시도에 대한 비판에도 ‘그렇지 않다’는 한마디로 그만인 사회, 아무리 짖어대도 황망히 묵살되고 마는 안하무인 격인 사회. 나는 지금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세상 참 간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네 생각이 틀렸다!'는 한마디에 모든 것이 정리되고 마는 세상. 돌이켜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도대체 왜 그렇게도 국민의 목소리를 두려워 하며 의견을 통합하고 조정하려고 노력했을까.....

그리고 5년 후 세상은 나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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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1 03: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arma.tistory.com BlogIcon ARMA 2008.08.21 16: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모니터 새로 장만하신 것 우선 축하드립니다. ^^
      이제 뉴스를 보면 울화통보단 짜증이 나며 피하려고 하는 습속이 생기더군요. 아마 그들이 원하는 대로 저는 변해가나봅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 그쵸?

      그리고 5년뒤에나 한국에 들어오시려는 겁니까? 너무 하잖아요....-_-;

  2. Favicon of http://daegul.tistory.com BlogIcon 데굴대굴 2008.08.22 01: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5년뒤...

    그 동안 참 잘 참으셨어요..

    가 아닐까 싶네요. ^^

  3. Favicon of http://www.dissertation-writing-help.org/ BlogIcon dissertations 2013.05.23 21: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이제이 사람이 내가 지금까지 읽은 가장 좋은 에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아주 유익한 게시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