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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이번 주말도 어김없이 오전 9시에 기상을 해야만 했다. 일주일간 지쳐있던 내 육신을 쉬게 내버려 두는 것을 내 아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가 보다.

하지만 이런 푸념이 사라진 지도 어언 4년, 까마득한 일이다. 주말 아침부터 언쟁을 하느니 육신의 피곤함보다 심적인 평안함을 선택한 나는 아내에게 푸념하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다! 나의 평화는 전적으로 나의 양보에 근거하고 있었다. 이것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란 말이다....... 이제부터 나의 양보로 담보된 주말 아침의 일과를 공개해보자.

AM 9:00
기상이다. 가끔씩 미친척하고 8시에 눈이 떠지는 날도 있는데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AM 9:10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밥상에 앉는다. 주말아침에는 꼭 고기류, 육해공군 중 꼭 하나는 밥상에 오른다. 와이프 나름대로 남편의 건강을 챙겨주겠다는 의미인데, 야속하게도 나는 아침에 기름진 것을 먹지 못한다.(먹으면 배탈 -_-;) 하지만 이런 투정마저 그만 둔 것이 어언 4년.... 이젠 아무거나 줘도 잘 먹는다. 쿨럭~

AM 9:30
아침 식사를 한다. 이 시간은 딸아이의 밥 먹는 속도에 따라 시간이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 한다. 이건 전적으로 딸아이 책임이다. 이때 입맛에 안 맞는 반찬이 많이 남아있을 경우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 있기에, 딸아이와 눈짓을 해가며 ‘국 밑에 깔아 넣기 신공’과 일부러 반찬을 떨어트린 후 휴지에 싸서 뭉쳐놓는 ‘휴지에 버리기 신공’을 구사하기도 한다. 간혹 아예 통째로 가져다 화장실 변기에 가져다 버리는 ‘버리기 신공’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는데, 걸릴 확률이 너무 높아 자주 사용 하지 않는 편이다.

AM 10:00~10:30
식사 후 과일 먹기. 딸아이가 남긴 밥까지 몸소 처리해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때쯤 되면 복부에는 엄청난 포만감이 자리 잡는다. 일어나자 마자 우겨 넣는 밥도 고통이지만 이 후식 시간도 만만치 않다. 혹 배부른 소리하고 앉았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밝혔다. 나는 이때쯤 되면 분명히 배가 엄청 부르다. 그러니 배부른 소리 맞다. -_-;

AM 10:30
커피타임, 과일을 다 먹고 나면 짜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커피를 마실 수가 있다.
나는 주말 오전 일과 중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내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에는 이상하게도 와이프가 잔소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흐흐흐.... 그래서 인스턴트 커피라도 최대한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다 식을 정도로 천천히 마신다. 커피 마시는 시간이 영겁과 같이 흘렀으면 좋으련만.... 찻잔 가득 담겨있던 커피는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바닥을 보이고 만다. 이 때 가끔 딸아이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는데....
간혹 자신이 먹는 우유와 내 커피를 누가 먼저 먹는지 시합하자는 제안을 해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아슬아슬하게 져주어야 아이가 좋아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도 빨리 마셔버리게 된다. 가끔 한잔 더 마실 심산에 물을 다시 끓이다가 집사람에게 구박을 받기도 한다. 쿨럭~

커피 마시고 쉬면 될 것을 왜 이리 엄살일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신다. 분명 이런 사람 한 명쯤은 꼭 있다. 내가 커피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래를 보면 된다.

AM 11:00
티타임이 끝나면 본격적인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아이의 손톱과 발톱 상태를 점검하고, 다듬어 준다. 이건 보통 엄마들이 하드만.... ㅜㅜ
이 일이 끝나면 바닥에는 손톱과 발톱이 떨어지게 되기 마련.... 그래서 이때부터 청소가 시작된다. 그렇다. 주말의 집안 청소는 전적으로 남편 몫인 거다.  마누라 왈 1주일 동안 자신이 청소를 했으니 주말만이라도 나한테 청소를 하라는 것이 마누라의 논리! 그렇다면 1주일 내내 밖에서 나가 일한 나는 어떤 일을 마누라에게 뒤집어 쒸울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이다. 젠장...... 이것 뿐만이 아니고 주말에는 아이 돌보는 것도 모두 내 차지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이유와 동일하다. 결국 1주일 동안 집안일에 지친 아내를 위해 주말만은 남편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게 되는 것인데, “그럼 나는.... 1주일 동안 뼈빠지게 일하고 들어와서 주말에는 집안일마저 도맡게 되면 나는, 나는 언제 쉬냔 말이다.” 라고 가끔 속으로 뇌까리기도 한다. 

뭐 어쨌든 이제 본격적으로 청소가 시작된다.
우선 청소기를 이용해서 온 집안을 구석 구석 누빈다. 우리 집 청소기 무려 2,200W다. 빨아드리는 힘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진공 청소기 돌리는 대도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 그 이후에는 걸레질, 밀대를 이용해서 걸레질을 하게 된다.
쓱쓱~ 싹싹~ 밀대로 청소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손으로 걸레질을 하는 것보다 정말 엄청 빨리 끝난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이건 아니다. 역시 걸레질은 손 걸레질이 최고인 거다.”
오늘은 잠깐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걸레질을 해보았다. 그렇지... 뭔가가 떨어져 뭉쳐있는 얼룩들을 무수히 발견하고 손가락에 힘을 주어 닦아낸다.
가까운 곳에서 보는 것과, 조금 멀리 떨어져 바라보는 것의 차이를 실감했다고나 할까?
불과 얼마 안 되는 차이의 거리지만, 멀리서는 볼 수 없었던 그런 자국이 너무도 선명하게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경험 속에서 또다시 엉뚱한 상상력이 날개를 편다.

갑자기 걸레질과 리더십이 엉뚱한 연결고리를 생성해 버린 것이었다.  


포스팅 속의 포스팅 : 걸레질, 그리고 리더십.....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1]은 밀대를 이용한 청소 방법이다.

밀대를 이용한 청소방법의 장점은 우선 시간이 절약된다는 것과 체력소모가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석 구석 닦아내지 못한다는 점과 바닥의 얼룩을 정확하게 찾아내 제거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리더십 측면에서 본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그림을 파악한 후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다. 단점이라면, 간혹 현장의 목소리, 즉, 실무의 무지에서 오는 판단 실수가 일어 날 수 있다는 것인데 차근 차근 과정을 밟아 리더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면 과거의 현장감각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가나 회사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대 있어서 이러한 장기적 안목은 실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비록 지금은 욕을 먹어도 장래를 내다보고 정책을 펴낸 노무현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닌가?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2]는 엎드려서 손걸레질로 청소를 하는 방법이다.

앞서 말했듯이 걸레질에는 이 방법이 최고다. 다만 주의 할 것은 걸레를 쥔 손을 오목하게 만들어 진행방향의 걸레마찰 면은 조금 열고 반대방향은 바닥에 밀착 시켜 줌으로서 훔쳐진 먼지가 다시 걸레 밖으로 도망쳐 나가지 못하게 하는 작은 손 제주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체력 소모가 심하다는 것과 무릎에 엄청난 통증이 동반된다는 사실, 이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 리더십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떨까? 이러한 리더십은 낮은 자세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자신을 스스로 낮추어 권위를 없앰으로써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판단한 후 적당한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어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루어 질 수 있고 정확한 대책을 내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다. 하지만 현상의 해결에만 급급한 나머지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고 임기응변 식 해결 방식이 미래에 더 큰 위기로 자신을 압박해 올 가능성도 있다.

글을 쓰다 보니 두 가지 리더십 모두 장,단점을 지니고 있어 경중을 가리기 힘들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조직에서는 두 가지 방식의 리더십이 혼재하게 되는데, 어느 정도 책임과 권한을 부여 받은 중간 관리자의 책임하에 실무적인 결정이 이루어지게 되며, 이러한 중간 관리자의 결정과 역할이 장기적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간 관리자 양성 교육과 상위 비젼을 공유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교육과 지침들이 존재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통령인 2MB의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사실 그가 어떤 리더십을 가졌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만 같다. 이유인즉슨, 내 관점에서 봤을 때 2MB에게서 리더십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혹, 독단과 독선이라는 것을 리더십이 한 종류로 분류 할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전봇대를 뽑아내고, 일선 경찰서에 찾아가기도 하고, 한우 축사의 비상구를 논하는 즉흥적이며 근시안적인, 입으로는 낮은 자세를 논하며 국민의 심중은 헤아리지 못하는, 아니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만 같은 방식의 리더십은 앞서 논한 두 가지 방식의 리더십의 단점만을 취한 꼴이 되니, 누가 그것을 두고 리더십을 운운할 수 있단 말인가.
하기사 적극적 지지세력인 보수 진영까지 2MB의 리더십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할 정도이니, 볼장은 다 본거다.
[관련기사 : 윤여준 "李대통령, 구시대 '독주형 리더십'" 직격탄]

어머... 글이 너무 많이 삼천포로 빠졌다. 이쯤에서 정리하자면
걸레질은 될 수 있으면 손 걸레질을 하자는 것이다. 아마 밀대나 스팀 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하시는 분들~ 자세를 낮추고 무릎을 구부려라. 그러면 그 동안 보이지 않던 수많은 얼룩이 당신의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

PM 12:00
청소가 끝나고 나면 나에게는 꿀맛 같은 낮잠 잘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집사람이 자라면 자기 싫어도 자야 한다는 것! 단지 이것이 유감일 뿐......  아~ 나에게도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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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polidigm.com BlogIcon 주딩이 2008.07.22 10: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흠.. 가정적인 아빠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네요.. 근데.. 왜 자꾸 서글픔이 밀려올까요.....ㅋㅋ
    남편으로 하나되는 그날을 기대합니다.....홧팅~!!. ^^V

  2. Favicon of http://deneb.pe.kr BlogIcon 대네브 2008.07.22 13: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꼭 집에 가시면 사육되시는것 같아요.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고... ^^;;

  3. Favicon of http://www.dissertation-writing-help.org/ BlogIcon dissertation 2013.02.26 12: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신이 실제로 꽤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아내에 대해이 논문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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