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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서울광장 시국미사를 인터넷으로 지켜보며 나는 확신했다.
촛불은 승리한다. 승리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종교의 힘이던가? 종교란 이런 것이던가.......

나는 무신론자이다. 예전에는 꽤 오랜 기간 동안 교회에 나갔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 곳... 중학 시절 잠시 교회 문턱을 떠났을 뿐.... 미션계열의 회사에 입사해 매일 업무 개시 전 기도를 드리고 성격을 공부도 하는 어찌 보면 참 올바른 신도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날 내 안에 있던 신은 내 마음을 떠났으며 나 또한 잡으려는 노력을 하진 않았다.

왜?..... 
어렸을 때부터 마음에 품었던 의문은 믿음이라는 명사를 붙이기 전까지는 절대로 설명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믿음..... 그렇다 신이 내게서 떠난 것이 아니고 내 믿음이 사라졌다.
내게서 믿음이 떠나고 나니 그 동안 내 가슴에서 맴돌던 고민들에 대한 해답이 하나 둘 떠올랐다.
사기다...... 태초의 신앙이 그러했는진 모르지만 나로서는 현재 개신교라고 하는 종교를 절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초등학교 수련회장에서 나는 이러한 강변을 들어야 했다.
"11조를 내십시오. 여러분 11조를 내시면......." 초등학생에게 강요된 11조라는 단어는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조금 성장했을 때..... 교인들 앞에서는 고무신만 신고 다니던 목사의 입에서 나왔던 “초등학생도 11조를 내야 합니다”라는 강변은 줄 곳 개신교, 즉 종교의 의미를 고민하게 만들었으며 주일학교 담임 교사의 헌금 금액 확인은 나를 항상 주눅들게 만들었었다.

그러한 경험을 가진 자로서 20세 중반까지 교회를 다녔다고 하는 것은, 실로 생각이 없었거나 아니면 믿음이 독실(?) 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믿음이 내게서 떠났을 때, 나는 교회에서 풍기는 역겨운 악취를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고 지금은 당당히 무신론자임을 자처한다.

아주 가끔 몸과 마음이 힘들 때면 어딘가 기댈 곳을 찾게 되고 그럴 때면 가끔 "신"이라는 존재가 떠오른다.
그렇다고 신을 향해 두손을 모으지는 않았다. 어머님께서는 항상 내게 “입으로 죄를 짓지 말라”고 하시는 것 처럼 나는 항상 이렇게 짓거린다. "신! 똑바로 해~ 있으면 똑바로 하라고.... 그리고 힘있으면 좀 도와 줘봐...."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찾아왔다.

누군가에게 의탁한다는 것... 내게 굴레 씌워진 책임을 남에게 전가 할 수 있다는 것, 자유로워 진다는 것.... 그래 이것이 종교가 탄생한 이유로구나... 결국 나약한 인간이 의지할 곳을 찾아 만든 것이 종교라는 믿음이로구나..... 라며 무신론만을 되새길 뿐이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정국이 불러온 대규모 촛불 집회..... 실로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로 쓸만한 전대기적 사건으로 기록될만한 이 사건을 정부는 일부 폭력 시위대를 폭도라 칭하고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평범한 시민마저도 폭도로 정의 하였다. 그것도 불과 촛불의 힘에 무릎 꿇은 지 불과 1주일 만에 말이다.
공권력의 무리한 진압작전으로 인해 시민들 또한 분노하기 시작하였고, 평화적 시위로는 도저히 승리를 이룰수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시위대들이 폭력저항에 동참하였다. 하지만 비폭력과 평화시위를 외치는 대다수의 촛불시민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을 정부는 애써 숨기려 하고 있다.

경찰, 검찰, 한나라당이 한통속이 되어 촛불을 극악무도한 폭력집단으로 몰아가기 시작했으며 무리한 강제진압이 시작되었다. 우리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방패에 찍히고 곤봉에 멍들고 머리가 터지고 뼈가 부러졌다. 이 과정에서 폭력에 저항하는 시민들에 의해 전의경들도 많은 부상자가 속출하였다.

나는 감히 말한다. 일부 시민의 폭력이 촛불집회를 폭력시위로 모는 근거가 된다면 흥분한 일부 전의경의 폭력진압은 경찰을 폭력집단으로 모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조금 다른 것은 촛불 시위대는 비무장인 반면 폭력경찰은 완전히 무장한 폭력집단이라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폭력에 가까운가.......

경찰의 강경진압, 연행, 검찰의 압박이 계속되는 한 촛불의 무력화는 기정사실화 되는 듯했다.
"청와대에 가지 말고 청계광장에서 촛불만 들자는 주장도, 경찰의 야간 집회 원천봉쇄 방침으로 무력화 되어버렸다, 이제 촛불이 갈 곳이 없어졌다. 게릴라성 산발 시위만이 촛불이 갈 유일한 길이었고, 이러한 게릴라성 시위는 시위의 세를 주장하기에도, 그리고 경찰의 폭력에 항거하기에도 어려운 실정 이었다.
무조건 비폭력! 평화시위만이 승리하는 길이다! 라고 주장해 보지만 "어떻게....?"라는 물음에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사실상 암담한 상황에 봉착했다.

결전...
정말 결사 항쟁의 길만이 남은 듯 촛불 정국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었다. 이미 흥분하기 시작한 시위대의 폭력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선량한 시민을 무차별 폭행하는 경찰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점점 그들만의 카르텔을 드러내는 현 정권의 독선을 어떻게 저지해 낼 것인가? 폭력을 이용해 폭력을 유도하는 현 정권에 과연 시위대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

실로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오늘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시국미사는 정말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김인국 신부님이 서울 광장에 천막을 치고 매일 미사를 열겠다는 선언에 경찰의 서울광장 집회 원천 봉쇄 의지가 무력화 되었다. 사제단의 평화적인 행진에 경찰의 야간집회 불허방침 또한 무참히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흥분했던 시민들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정권이 그토록 원하던 시위의 폭력화가 이 순간 진정된 것이다.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은 계속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위대의 마음에는 평화와 비폭력이라는 구호가 강하게 각인 되었을 것이다.

촛불시위의 정체성을 왜곡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강행한 경찰의 강경진압. 시위대가 평화를 찾으면 정권이 원하던 폭력화는 일어날 수가 없다. 폭력진압이라는 초 강수를 뒀던 경찰은 다음 수를 둘 수가 없다.

그렇다! 승리다.! 촛불이 승리한다. 오늘 난 확실히 깨달았다. 촛불이 승리한다!

이것이 종교의 힘인가? 이것은 내게 있어 작은 기적이다. 먹먹하던 가슴에 여유가 찾아왔고 한숨 대신 옅은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평화적인 시위는 결국 촛불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난 확신한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더 이상 둘 수가 없다. 마지막에 써야 할 수를 너무 일찍 써버린 탓이다.  이로써 촛불이 승리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 가슴이 벅차다.
벅찬 가슴에 그간 배척하기만 했던 종교, 신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다. 어쩌면 오늘 이후로 내 가슴에 또 다른 믿음이 싹 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벅찬 감정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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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uvyooz.tistory.com BlogIcon Silhouette 2008.06.30 23: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해 눈물이 날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arma.tistory.com BlogIcon ARMA 2008.06.30 23: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전 솔직히 말씀드려서 쬐금 흘렸습니다.
      저절로 박수가 쳐졌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그냥 기쁘더군요..마냥..하염없이 ^^

  2. Favicon of http://daegul.tistory.com BlogIcon 데굴대굴 2008.07.01 11: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국가의 힘보다 강력하다는 종교의 힘이 드디어 나온다는 소식에 즐거울 따름입니다. ^^

    • Favicon of http://arma.tistory.com BlogIcon ARMA 2008.07.09 17: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종교계의 가세에 수구세력의 비난이 조금 사그라 들었지만, 못들은 척 하는건 여전하네요.. 답답 ^^
      그래도 촛불이 이깁니다. ~~~

  3. 2008.07.01 12: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생중계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잠깐 지하철에서 무가지에 나온 기사를 흘깃 봤을 뿐인데 저도 기쁘더라구요.
    다시 평화를 되찾는구나 싶어서
    잠시 촛불에 대한 시들해진 관심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4. Favicon of http://basilica.co.kr BlogIcon 바실리카 2008.07.02 01: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동적인 모습들이 잇달아 펼쳐지고 있습니다.
    좋은 글 보게되서 반갑고요.... 추천

    • Favicon of http://arma.tistory.com BlogIcon ARMA 2008.07.09 18: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 현 정권이 실정을 할때마다 저희 앞에는 비장하고 엄숙한 장면들이 많이 보이겠지요. ^^

  5. Favicon of http://hitmedia.tistory.com BlogIcon HitMedia 2008.07.02 09: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가서 봤는데...
    평소 하던 행진 방향과는 거의 반대방향으로..폭력도 없고...
    문제는...
    평화시위 따위는 맹바기가 거들떠도 안볼꺼라는거...
    제가 좌빨 좀비 폭도라서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 모르겠네요 ㅜㅜ

    • Favicon of http://arma.tistory.com BlogIcon ARMA 2008.07.09 18: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 너무 못들은 척 하는 경향이 잠깐동안 좀더 강력한 대응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지만, 절대 안되죠~ ^^
      촛불이 승리합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백기투항할 떄가 올겁니다. ^^

  6. Favicon of http://deneb.pe.kr BlogIcon 대네브 2008.07.03 23: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반갑기는 합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거라고 생각은 했었거든요.
    천주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의구현사제단의 견해와 행동이 천주교단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왠만한 사건이나 사태에 대해서 공식적인 입장에 대해 밝히는 것을 극히 꺼려하는 곳이 천주교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십일조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쓰셨는데 천주교에서도 자율적이기는 하지만 개신교와 같이 지켜지고 있는 규범입니다. 천주교에서는 교무금이라 하죠.

  7. 2008.07.19 17: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