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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은 “디워” 광풍에 휩싸여 있다.
너도 나도 "디워" 애기 좀 그만하자 싶으면 또 다른 이슈가 생산되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혼탁한 “디워”의 광풍 뒤엔 내 개인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언론의 행태가 바로 그것이다.
 
온/오프라인 전방위적으로 네티즌이 광분하는 것 또한 이것이 근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 언론의 이상한 보도행태가 없었다면 “디워”는 무난히 국내상영을 마치고, 심형래에 대한 격려와 우리에게 어느 정도의 숙제를 남겨둔 채 자연스럽게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심형래에 대한 시기심 때문이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이해관계 때문인지 영화"디워"를 폄하하기 시작한다.
 
우선은 기존 기득권 세력인 충무로세력이 비주류인 심형래에 대한 공격일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는 충무로의 도움 없이 제작된 작품이기에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구나” 라고 간단히 생각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충무로 세력? 기존 영화계? 나는 갑자기 등장한 충무로 세력이라는 단어가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충무로 세력이란 것이 무엇인가? 이 세력이 공동의 이익을 위하여 움직일 수 있는 조직화된 세력인가? 수긍하기에는 그 범위가 애매모호하다. 스크린쿼터제 사수 등 특정 이슈로 인해 영화인 등이 공동으로 행동을 한 사실이 있지만, 객관적 여론을 무시하고 체계적으로 그리고 계획적으로 "디워" 즉 심형래를 공격하기 위해 언론에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가?
이것이 단순한 주류 대 비주류의 싸움인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우선 충무로는 지우기로 했다.
 
그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연결고리를 찾아보자.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고 민주주의 시대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
50여 년 만에 정권이 교체가 되고 대중들은 새로운 시대에 희망을 갖는다. 물론 IMF로 인해 그러한 희망은 상당히 반감되어있었지만 ...
김대중 정부는 기존의 기득권 세력을 타파하고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득권 세력이 등장함을 알림과 동시에 IMF를 극복할 새로운 해법,  즉, 기존 1,2차 산업에서 벗어난 신기술의 시대가 도래함을 알리기 위해  "신지식인"을 창출해 낸다.
 
그 당시 "용가리"로 이슈의 최전방에 서있던 "심형래".
그가 신지식인 1호로 탄생한다.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니까 못 하는 겁니다."



실로 심형래는 그의 도전정신을 높이 산 대중들에게 새로운 영웅으로 자리매김 해간다. 하지만,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듯이, 관심의 대상이던 “용가리”가 우여곡절 속에 개봉을 하게 되고 이와 함께, 심형래는 실로 추락이라 불릴 만큼, 정상에서 곤두박질 쳤고 그 중심에는 대중의 실망과 언론의 힐난이 있었다.

 이 와중 추락하던 심형래에게 언론은 무차별 포화를 가했다. 이는 마치 전쟁에서 패하고 부상당해 퇴각하는 패잔병의 등에 총질을 해대는 것과 같았다.
이러한 언론의 몰매가 나로선 달갑지 않았지만, 이러한 비난에 일반적 대중의 실망감이 편승하여 있던 형국이라 그 누구도 언론을 탓하진 않았다.

이러한 몰락의 과정에서 나는 숨어서 빛나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은 심형래의 몰락과는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니까 못 하는 겁니다."
라는 그의 조용한 외침이 많은 대중들 사이에 각인 되어졌다는 것이었다.
 
이후로 심형래는 대중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 갔고, 간혹 인터넷상에 "디워"에 대한 소식이 전해져 대중과의 연결고리를 근근이 유지하는 것이 전부였다.
 
2003년 실로 많은 젊은 층의 지지와 참여로 노무현정부가 출범하였다.
이 정부의 출범에는 실로 많은 대중의 참여가 두드러졌는데, 앞서 2002년의 월드컵 응원열풍, 촛불집회 등에서 볼 수 있는 적극적인 참여문화를 보며 이러한 현상이 한 신지식인의 외침에 근거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노무현 정부는 출범과 함께 고난의 길이 계속되었는데, 이의 중심에 또한 언론이 있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행태와 수구로의 회귀노력에 대중이 현혹되어 현재까지도 현정부는 무능한 정부로 평가 받고 있다.
 
1998년 김대중 정부로부터 시작된 민주화 세력의 정권이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고 있다. 10년간 이루어진 대한민국 민주화의 정착이라는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평가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언론의 조작으로 무능한 정부가 되어버린 민주화 세력의 정권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출범한 민주주의의 시대,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이 바닥에서 누군가의 비질에 쓸려갈 것인지 지켜봐야만 하는 처참한 현실.
 
이러한 정권의 인생이 심형래의 인생과 오버랩되는 것은 나만의 허상일까?

신지식인으로 추앙 받던 그는, 끊임없던 추락 끝에 드디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마치 그의 영화 속 용이 승천하듯 말이다.
"하면 된다. 난 바보라서 하는 거다" 라며 끝까지 꿈을 저버리지 않은 심형래
 우리는 그에게 갈채를 보내며 그의 부활을 지켜보며 흥분하고 있다.

언론의 흠집내기와 편협한 보도에 흔들리지 않고 그의 열정과 도전에 환호하는 대중들... "디워"라는 SF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치는 대중들
언론과 주류세력의 아집에 출사표를 던지고, 이를 바로잡겠다며 전쟁을 선포한 대중들. 그들은 과연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민주세력의 정권 창출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대중과 그의 몰락에 한숨지어야 했던 사람들….

어쩌면 그들의 가슴속에는 벌써 다른 꿈들이 꿈틀대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진정 “디워”의 흥행을 막고자 했던 진정한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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